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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전압이 높다는 표현을 처음 접한 건 김훈 선생에게서다. 김훈은 힘 있고 개성 있는 문장을 전압이 높은 문장이라고 표현했다. 전압이 높아 불꽃이 팍팍 튀는 문장, 그런 박력있는 문장을 김훈은 사랑하는 것이다. 나도 그 이후로 전압이 높다는 표현을 즐겨 사용한다. 나는 문장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이 표현을 마음속에서 떠올릴 때가 많다. '아, 저 사람은 전압이 높다!' 이런 식으로. 나는 전압이 높은 사람이 섹시하다는 가설을 갖고 있다. 그런데 농사를 짓다가 전압이론을 수립하고 그것을 농작물 재배는 물론 인간의 건강에도 적용하여 설명한 책이 있다. 송광일 선생이 쓴 가 그것이다. 비료도 농약도 퇴비도 쓰지 않는 재배법이 '자연재배'다. 자연재배로 재배한 채소는 썩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마를 뿐이다. 자연재배..
덥다. 장마가 그치고 막 폭염이 시작된 며칠간은 한낮에는 정신을 차리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그래도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이 되었다. 우리는 그나마 "덥다, 덥다"말이라도 하지만, 말 못하는 짐승은 얼마나 더울까? 특히 공장식으로 사육되는 가축은 가여울정도로 힘겨울 나날을 보낸다. 견디다 못해 픽 쓰러져 죽는 일이 다반사다.* 농사 짓는 분들이 견뎌야 하는 더위도 엄청나다. 그것도 비닐하우스 농사라면···. 후아, 생각만해도 진땀이 난다. 하지만 쉴 수도 없다. 깻잎 비닐하우스 농사만 해도 매일 작업을 해야 한다. 하우스 자체 온도는 거의 50도에서 60도에 육박한다. 체감온도는 그것보다도 더 더울 것이다.** 안그래도 지난 24일에는 노부부가 비닐하우스에서 일하다 쓰러져 숨졌다. 사인은 폭염으로 인한 급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