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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를 입은 하얀 얼굴의 중년이 구슬땀을 흘리며 밭을 갈고 있다. 같이 일하고 있는 옆에 있던 검붉은 얼굴의 아저씨가 소리친다. "그렇게 머리가 나빠서 농사짓겠어! 이건 이렇게 저건 저렇게 해야지.. 쯧쯧." 새롭게 일구고 있는 밭 가장자리에 말년병장 자세로 앉아있는 할아버지가 대꾸한다. "아 컴퓨터 기술자보고 머리 나쁘다고 하면 쓰겄나.. 껄껄." 나는 내 하얀 손을 들여다보며 농사에 관한 한 나도 천하의 돌대가리일거라 생각했다. 하긴 어디 농사뿐이겠냐만.

<1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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