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의 중요성
도올 선생은 고전번역을 박사학위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는 이 주장에 적극 동의할 뿐 아니라, 인문학 분야를 넘어 사회과학 분야에까지 박사학위까지는 아닐지라도 번역을 중히 여기는 정신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계는 마치 갈증에 미친 흡혈귀마냥 외친다. "새로움, 새로움을 다오!" 그러나 새로움은 한 분야에 통달한 장인들이나 (간신히) 개척하는 경지이지(일부 분야 제외), 학문의 길을 이제 막 걷기 시작했거나 얼마 길을 못 간 초짜들이 개척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다. 보자, 백날 새로움 타령하는 학계에서, 정말 새로운 논문이 쏟아지고 있는가? 거의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심지어 논문을 쓴 본인조차 다시는 자기인용하지 않는 논문들, 좀 솔직하게 말해서 쓰레기같은 논문들만 쏟아져 나오고 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