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지 않는 자유
오지않는 님 전화를 기다리며 뜬눈으로 지새던 밤 하늘, 달, 별, 바람, 풀벌레, 허공, 침묵― 친구들은 이미 다 내 곁에 와 놀자고 보채고 있었건만 무엇을 그리도 애타게 기다렸던지 보다 답답해진 달이 혼자 소주잔을 기울이던 밤 . . “나는 쉰 살이 넘어가면서 50년 묵은 내 우울을 떨쳐버렸는데, 그건 대단한 경험이 아니에요. 애인한테서 전화가 안 와서 짜증 내다 전화가 오는 것, 인생은 그런 건 줄로만 알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 전화라는 게 원래 없는 거라는 걸 안 거예요. 언젠가는 전화가 오는 게 아니라. 그걸 알고 나서 우울을 벗어버렸죠.”* 12/09/28 * 김창완 아저씨의 말. , 2008년 12월호에서 봄. 산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