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기도 (3)
모험러의 책방
「신앙, 그것은 인간에게 필요한 것이니 그 어떤 신앙도 갖지 못한 사람이야말로 진정 불행한 것이다! 노동에는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있으니 사람이 가만히 있다고 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관조한다는 건 경작한다는 것이며 생각에 몰두해 있다는 건 행동한다는 뜻이다. 팔짱 낀 두 팔도 일하고 있는 것이며, 합장한 두 손도 무엇인가를 한다는 말이다. 하늘을 우러러 보는 것도 일종의 일이다. 탈레스는 4년 동안 정좌하고 있었으며 그리스 철학의 기초를 쌓아올렸다. 작자의 생각은 수도자가 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은둔자가 게으름을 피우고 있는 것도 아니며, ′그림자′를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진지한 일이라는 것이다. … 우리는 물질적 생장을 원하며 또 정신적인 위대성에 집착한다. 생각이..
「상념에 의해 아래 있는 무한한 것을 위에 있는 무한한 것과 만나게 하는 일, 그것이 바로 기도드리는 일이다. 인간의 정신에서는 아무것도 배제하지 말자. 없앤다는 건 별로 좋지 않다. 개혁하고 변혁시키는 일이 필요하다. 인간의 어떤 능력은 상념이나 몽상, 기도라고 불리는 ′미지의 것′을 지향한다. ′미지의 것′은 하나의 대양이다. 인간의 양심이란 무엇일까? 그것은 ′미지의 것′에 대한 나침반이다. 상념, 몽상, 기도, 이 안에야말로 위대한 신비의 광채가 들어 있는 것이다. 이것들을 존중하자. 영혼에서 우러나는 이들 엄숙한 빛은 어디로 향해 갈까? 그것은 그림자를 향해, 바꿔 말하자면 광명을 향해 가는 길이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장 발장은 엎드려 울었다.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또 흘렸다. 어떤 여자보다도 연약하고, 어떤 아이보다도 무서워하면서. 끝없이 울면서 그의 머리는 차차 맑아졌다. 신비로움과 깨끗함, 그리고 충격적인 밝음이었다. 그의 과거와 처음 저지른 도둑질, 후회, 짐승처럼 변한 그의 모습, 차갑게 굳어간 내면, 복수를 기다린 시간, 주교의 집에서 있었던 일, 그리고 그가 저지른 일들, 소년의 40수를 빼앗은 일, 주교의 용서 뒤에 있었던 사악한 일이 한꺼번에 머릿속에 되살아났다. 그는 자신의 모든 과거를 떠올렸다. 그것은 무척 피폐했다. 그는 자신의 영혼을 바라보았다. 너무나 무서웠다. 그러나 신비롭고 밝은 기운이 그에게 내리쬐고 있었다. 마치 천국의 빛줄기를 쪼이는 사탄처럼. 얼마나 울었던가? 그 후로 그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