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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울었던가?

모험러

" 발장은 엎드려 울었다.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흘렸다. 어떤 여자보다도 연약하고, 어떤 아이보다도 무서워하면서.

 

끝없이 울면서 그의 머리는 차차 맑아졌다. 신비로움과 깨끗함, 그리고 충격적인 밝음이었다. 그의 과거와 처음 저지른 도둑질, 후회, 짐승처럼 변한 그의 모습, 차갑게 굳어간 내면, 복수를 기다린 시간, 주교의 집에서 있었던 , 그리고 그가 저지른 일들, 소년의 40수를 빼앗은 , 주교의 용서 뒤에 있었던 사악한 일이 한꺼번에 머릿속에 되살아났다.

 

그는 자신의 모든 과거를 떠올렸다. 그것은 무척 피폐했다. 그는 자신의 영혼을 바라보았다. 너무나 무서웠다. 그러나 신비롭고 밝은 기운이 그에게 내리쬐고 있었다. 마치 천국의 빛줄기를 쪼이는 사탄처럼.

 

얼마나 울었던가? 후로 그는 어떻게 되었나? 어디로 갔는가? 누구도 알지 못했다. 확실한 사실이 있다면, 그날 그르노블로 가던 마차꾼이 새벽 3시쯤 디뉴 주교관을 지났을 돌바닥 위에 사내가 엎드려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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