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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화이트헤드가 죽기 전, 마지막 대화록.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밤이 더 깊어가고 있었다. 밖에서는 가을의 센 바람이 휘몰아쳤다. 밤이 깊어가면서 내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십여년 전에 그의 캔튼 집에 내가 최초로 방문했던 4월 6일이 1차 세계대전 발발 기념일이며 또한 이번 세계 대전의 휴전기념일이기도 하고, 또 다른 기념일이라는 것이었다. 나는 그런 회상에 젖으며 자못 당혹스러웠다. 최근에 그와 만날 때마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상념은 사라졌다. 초저녁에 그는 연약하고 피곤해 보였지만 지금은 젊은이처럼 활력을 되찾고 우주의 창조적 힘에 대하여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유대인처럼, 신이 일시에 밖으로부터 세계를 창조했다고 여기는 것은 실수입니다..
「자발성, 즉 독창적으로 내리는 결단은 현실적 계기 각각의 본질에 속한다. 그것은 개체가 할 수 있는 최상의 표현이다. 자발성의 주체적 형식은 자유의 향유로부터 파생된 향유의 자유이다. 신선함, 강한 흥미, 그리고 예리한 강렬함은 모두 자발성으로부터 생겨난다. 잇따라 일어나는 변화와 함께 목표를 바라보며 완전성의 이상을 향해 올라가는 일은, 대부분의 변주가 완전히 소진된 성취 단계의 길어진 정체보다 더 강렬한 감동을 준다. 그래서 현명한 자는 같은 유형의 완전성을 이어서 이루는 일에 지나치게 안주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하는 것이다. 일정한 단계의 완전성을 달성한 후에 열정을 보존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먼저 요구되는 것은, 달성된 완전성의 유형에 부조화를 끌어들이지 않는 모든 변주를 탐색하는 일이다. 중세기 ..
「형이상학이 필요로 하는 것은 개체들의 다수성을 우주의 통일성과 모순이 없는 것으로 드러내 보여주는 일이며, 또한 '세계'가 '신'과의 합일을 필요로 하며 '신'이 '세계'와의 합일을 필요로 함을 드러내 보여주는 일이다. 건전한 이론은 '신'의 본성 속에 있는 '이상들'이 신의 본성에 자리잡고 있음으로 해서 어떻게 창조적 전진에 설득적 요소가 되는가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한다. 플라톤은 이러한 신으로부터의 파생물은 신의 의지에 기초를 둔다고 보았지만, 형이상학은 '신'과 '세계'의 관계가 의지의 우연성을 초월한 데에 있어야 하며, '신'의 본성과 '세계'의 본성의 필연성에 기초를 두어야 한다는 것을 요구한다.」* 14/11/17 * 화이트헤드, 형이상학 화이트헤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