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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우리 시대의 정치적 연설과 글쓰기는 대부분 정당화할 수 없는 것을 변호하는 데 사용된다.따라서 정치적 언어는 주로 완곡어법과 논점 회피, 그리고 순전한 모호함으로 가득 차게 된다. 무방비 상태의 마을들이 공중에서 폭격당하고, 주민들은 시골로 쫓겨나며, 가축들은 기관총으로 살해되고, 오두막은 발화탄으로 불태워진다: 이것을 '평화 정착'이라고 부른다. 수백만 명의 농민들이 그들의 농장에서 쫓겨나 가진 것만을 들고 길을 떠돌게 된다: 이를 '인구 이동' 또는 '국경 조정'이라고 부른다. 재판도 없이 수년간 투옥되거나, 목 뒤에서 총살당하거나, 북극의 벌목장에서 괴혈병으로 죽어가도록 보내진다: 이를 '불안정 요소의 제거'라고 부른다.이러한 어법은 실제 일어나는 일들의 심상을 떠올리지 않고도 그것들을 지칭하고 ..
「진실은 거짓말에는 대항할 수 있지만 개소리를 만나면 탱크를 공격하는 종이 화살 같은 꼴이 된다. 프랭프퍼트에 따르면 개소리를 하는 사람은 "진실의 편도 아니고 거짓의 편도 아니다. 개소리를 하는 사람은 그의 말이 현실을 올바르게 묘사하든 그렇지 않든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자기 목적에 맞도록 그 소재들을 선택하거나 가공해 낼 뿐이다." 2005년 처음 발표된 이 글은(『개소리에 대하여』) 가짜 뉴스로 불리게 된 현상의 핵심, 즉 감정적 영향이 이야기를 판단하는 최고의 시험일뿐 아니라 유일하게 중요한 척도라는 믿음을 간파한다. 사람들은 자극적인 밈의 공유에 매우 호의적인 반면, '잠깐! 잠시 멈추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라는 신중한 자세에는 상대적으로 무관심하다. 설득의 달인들이 우리를 조정하는 것이..
해리 프랭크퍼트, ′개소리에 대하여′, 이윤 옮김. 필로소픽 출판사. 에서 모두 발췌. ----진리에 대한 관심에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것, 즉 사태의 진상이 실제로 어떠한지에 대한 무관심. 이것이 바로 내가 개소리의 본질이라고 보는 것이다. 개소리는 진리에 대한 관심 없이 만들어지지만, 그것이 꼭 거짓일 필요는 없다. 개소리를 하는 사람은 진상을 꾸며낸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반드시 그것들을 왜곡한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개소리쟁이는 거짓말쟁이와는 달리 진리의 권위를 부정하지도, 그것에 맞서지도 않는다. 개소리쟁이는 진리의 권위에 조금도 신경쓰지 않는다. 이 점 때문에, 개소리는 거짓말보다 훨씬 더 큰 진리의 적이다. 오늘날 개소리의 확산은 또한 다양한 형태의 회의주의 속에 보다 깊은 원천을 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