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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없다>

모험러
마하리쉬나 마하라지 계열 영성·명상 서적에서 다 내려놓고 다 내맡기고 다 허용하라고 할 때 이러한 말을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막사는 것이 다 내려놓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 하고 싶고 노력하고 싶고 바꾸고 싶고 투쟁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 무언가 하고 싶고 바꾸고 싶은 마음은 왜 쉽게 판단하고 차별하는가? 하필 그런 종류의 마음만 환상이고 마야인가? 그런 마음과 행동도 허용하고 내맡기고 지켜보라. 

이런 류의 책에서는 자신을 바꾸려는 노력, 욕망을 성취하려는 노력,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노력이 고통을 낳고 그러한 것을 성취해보았자 거기에는 행복이 없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그런데 그 반대로 아무것도 안 하려는 노력과 그냥 지금처럼 사는 것에 행복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행복은 무얼 하고 안 하고 얻고 못 얻는 것과는 다른 문제이다.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욕망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 열심히 살아도 좋고, 안 살아도 좋다. 자신에게 솔직하자. 하고 싶은데 하지 않고, 하고 싶지 않은데 하는 식으로 거꾸로 하지만 말자. 그러나 어쩔 수 없이 거꾸로 하거나 타협해야 할 때가 있는데, 그건 그것대로 좋다. 늘 자신의 마음에 깨어있고 솔직할 것, 그에 따라 행동하고 책임질 것, 이것이 내맡김이다.

"가격 정책은 아주 단순합니다. 많은 것을 넘겨주면 많은 고통이 사라집니다. 적게 넘겨주면 적은 고통만 사라집니다. 모든 고통이 사라져주기를 바란다면 다 내맡겨야 합니다."*

14/01/24

* 니르말라, <나는 없다: "나"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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