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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의한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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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넘게 마르크스 사회주의는 '사회에 의한 구제'를 약속하는 가장 강력한 세속신앙이었다. 특히 지식층에 있어서 마르크스 사회주의의 엄청난 매력은 그 복잡한 이데올로기나 비현실적이 되어 버린 경제학보다는 종교적인 약속에 있었다.

이제는 누구도 집단적인 힘이 완전한 사회, 혹은 완전에 가까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새로운 인류를 만들 수 있다고는 더욱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50년 전에는 그러한 사상이 일반적이었다. 사유재산의 폐지를 시작으로 여러 가지 사회정책이 인간을 바꾸어 새로운 종류의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은 비단 사회주의자만이 아니었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의 정치사상가가 그렇게 생각했다.

1989년과 1990년에 일어난 사건은 한 시대의 종말 이상을 의미한다. 그것은 특정한 역사의 종말을 의미했다. 마르크스 사회주의와 공산주의의 붕괴는 내가 '사회에 의한 구제'라고 명명한 세속신앙이 지배하던 250년 동안의 역사의 막을 내렸다.

사회에 의한 구제가 종말을 맞이하자, 이제 내면으로의 지향이 시작되었다. 새롭게 개인, 즉 인간이 중시되고 더 나아가 개인의 책임도 강조된다.」*

- 피터 드러커

사회는 인간의 영혼을 꽃 피우게 하는 토양이다. 사회가 인간의 영혼을 구제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영혼이 자라나고 피어나지 못하도록 타락시킬 수는 있다. 

또한 사회는 인간 내면의 반영이다. 내면과 외면은 하나다. 인간이 중시되고 개인의 책임이 강조되는 만큼, 사회가 중시되고 사회의 책임도 동시에 강조되어야 한다. 분리할 수 없는 것을 두고 어느 한쪽 만을 선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14/01/23

* 피터 드러커, <한 권으로 읽는 드러커 100년의 철학>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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