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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無我)의 군자 본문
「군자가 집중된 상태에서 중용을 행하면 사적인 욕심이 없는 무아(無我)이기 때문에 무엇을 행하여도 무엇을 하겠다는 의식적인 것이 없고, 반드시 하겠다는 것도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하여도 행함 자체에 얽매임이 없다. 무엇을 하여도 무엇을 했다는 의식이 없기 때문에 무지(無知)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는 언제나 세상을 위하여 진실한 마음으로 성실하여 수고로우면서도 겸손할 따름이다.
군자가 무지, 무아라는 것은 자신의 본성을 자각하여 인의예지의 사덕을 주체로 살아감을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개체적 자아는 없지만 도덕 주체아는 있으며, 개체적 관점에서 얻어지는 지식은 없지만 지혜는 있다. ...
중용(中庸)을 군자의 성정을 중심으로 나타내면 본성이 시의성에 맞게 그대로 발현하는 치중화(致中和)가 되며, 천시를 중심으로 나타내면 시의성에 따라서 언행이 이루어지는 시중(時中)이 되고, 그것이 곧 천도에 순응하는 천인합일의 삶이 된다.」*
그렇다면 유가의 군자와 대승불교의 보살은 정확히 같은 인물상이지 않은가. 유가도 알면 알수록 참 만만치 않구나. 왕필이 공자는 이미 무(無)에 통달했기 때문에 굳이 무(無)를 말하지 않고 유(有)만을 말했고 그렇기에 공자가 노자보다 한 수 위라고 했을 때 나는 코웃음을 쳤었다. 이제는 그 말에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우열을 가려 무엇하겠는가! 공자와 노자, 둘 다 참으로 지혜롭고 멋진 노인네들이다.
1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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