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심심함 본문
1969년, 23세의 존이 나바호 인디언 기숙학교 교사로 일할 때이다. 그곳 아이들은 가난하여 입은 것이 가진 것의 전부였다고 한다. 그러니 장난감 따위가 있을 리 없었다. 그러나 아이들은 심심해하지 않았는데 서로 모여 늘 우지끈 뚝딱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내어 재미나게 놀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행복했다. 적어도 훗날 사회에 나가 인종차별로 상처받기 전까지는.
그 해 크리스마스, 존은 가족을 만나러 집으로 갔다. 크리스마스 트리 아래로 선물상자가 한가득 쌓여있었고 그의 열 살짜리 동생은 장난감들이 어지러이 널려있는 거실에서 친구와 함께 TV를 보며 다음과 같이 투덜대고 있었다고 한다. "아이, 심심해."
12/03/22
* 그라프&왠&네일러, <소비중독 바이러스 어플루엔자> 참조.
모험러의 책방
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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