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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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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서 인터넷이 우리의 뇌를 바꾸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클릭질에 중독되어 바보가 된다. 치밀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끈기가 사라지고 집중력이 약해진다. 클릭질이 주는 즉각적인 보상에 맞춰 뇌의 신경세포가 재구성되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접속한 채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일이든, 공부든, 대화든, 사랑이든) 온갖 유혹적인 음식을 곁에 두고 집중력을 유지하려는 것과 같다. 사랑은 대상에게 주의를 집중하는 힘이다. 집중력이 없으면 생각만 얕아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 있는 능력도 약해진다.

가장 좋은 대안은 지금 당장 랜선을 뽑아버리고 스마트폰을 팔아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인터넷을 이용하며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쓸 수 있는 대안을 소개한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것은 인터넷 접속을 차단해 업무 능률을 올려주는 프로그램들이다.

1. Cold Turkey


무지막지하고 자비가 없는 프로그램이다. 본인이 지정한 사이트를 지정한 시간 동안 접속을 차단해준다. 10분 정도부터 최대 일주일까지 차단이 가능하다(유료 버전은 한 달).

한번 시간을 지정하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언인스톨도, 리부팅도, 프로그램 삭제도, 프로세스 강제종료도 소용이 없다. 지정한 시간이 될 때까지 꼼짝없이 기다려야 한다. 

단, 주의해야 할 것은 특정 상황에서 버그가 있다(v 0.7). 시간이 분명 다 했는데도 접속 차단이 풀리지 않는 것이다. 나름 해결하는 방법이 있지만, 컴퓨터를 다루는데 능숙하지 않다면 무척 해결하기 까다로운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를 능숙하게 다룰 줄 알면서 의지력이 약해 강력한 규제가 필요한 사람에게 권한다.

2. SelfRestraint


Cold Turkey 다음으로 강력하다. 프로그램 설치도 필요 없고 파일 하나만 클릭하면 실행된다. 그다음 차단하고 싶은 사이트와 시간을 지정하고 시작 버튼을 누르면 된다. 

역시 지정한 시간이 될 때까지는 리부팅이나 파일 삭제, 프로세스 강제종료도 소용이 없다.

단, 이 프로그램도 버그가 있다. 아직 차단 시간이 남은 상태에서 컴퓨터를 껐다 켰을 때 시간이 다 되었음에도 계속 차단이 된다. 대신 해결방법은 Cold Turkey와 다르게 간단하다. 그냥 다시 프로그램을 실행시키고 15분 차단을 지정한 후 15분 기다리고 나면 차단이 해제된다. 물론 그래도 차단이 해제가 안 되는 상황도 어떤 컴퓨터에서는 발생할지 모른다. 이점이 두렵다면 역시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3. Temptation Blocker


위 두 프로그램과 다르게 특정 프로그램 실행을 아예 차단해준다. 예를 들어, 익스플로러와 크롬을 지정하면 지정한 시간이 되기까지 이 두 프로그램은 실행되지 않는다. 게임이나 다른 프로그램에도 적용할 수 있다.

차단 능력은 위 두 프로그램보다 떨어진다. 유혹에 굴복하여 다시 인터넷을 하고 싶을 때 긴 문자열을 그대로 따라치면 차단이 해제된다. 재부팅을 해도 된다. 대신 차단을 못 풀어서 고생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는다.

4. Focus Me


기능이 많다. 특정 사이트만 접속되게 하고 나머지는 모두 차단하게 하는 기능도 있다. 대신 유료다. 또 차단을 풀고 싶을 때 긴 문자열을 입력하기만 하면 차단이 풀린다는 것도 의지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마이너스 요소가 될 것이다.

5. Freedom


지정한 시간까지 특정 사이트가 아니라 인터넷 자체를 아예 차단해 준다. 유료다. 이 프로그램은 컴퓨터를 껐다 키면 차단이 해제되어 지나치게 자비롭다. 유료 프로그램은 돈이 걸려 있기 때문에 위에 소개한 두 오픈소스 프로그램처럼 사용자의 컴퓨터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한 차단 기능을 넣지 않는 것 같다.


7. StayFocusd


무료다. 게다가 위에 소개한 모든 프로그램 중에 가장 좋다. 단, 크롬에서만 작동하는 단점이 있다. 경우에 따라 이 단점은 장점이다.

이상 프로그램 소개를 마쳤다. 위 프로그램들도 어떤 것을 쓰든 최소한 프로그램을 깔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부여잡고 과감하게 인터넷 접속 차단 버튼을 누르는 것 정도의 의지력은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앞서 말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역시 그냥 컴퓨터 자체를 아예 인터넷이 안되게 만들어놓고, 스마트폰은 팔아버리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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