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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잡문

낙홍

모험러
비는 내리고 
얼마 안 남은 단풍잎도 
다 떨어져 간다

아무리 떨어지지 않으려 애를 써도
우리 삶도 언젠가 툭― 
가지에서 떨어질 것이다

두려운 것은 
채 곱게 물들지도 못한 채
가지에서 떨어져
어느 낯선 골목에서 이리저리 뒹굴다
잊혀지는 것이다

사랑하는 이의 가슴속에 
책갈피로 남지도 못한 채

1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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