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불사를 획득한 재벌 본문
"케이스의 세계에서 권력이란 기업의 힘을 뜻했다. 인류사의 진로를 결정짓는 다국적 기업, 즉 재벌은 오랜 장벽들을 초월했다. 유기체로 본다면 일종의 불사를 획득한 것이다. 핵심 경영진을 열 명 정도 암살한다고 해서 재벌을 쓰러뜨릴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공석을 노리고 차근차근 사다리를 오르며 기업의 거대한 메모리 뱅크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있으므로."
"케이스는 특정 사업의 두목급이나 우두머리는 보통 사람과 어떤 식으로든 다를 거라고 생각해 왔다. 그는 멤피스에서 자신을 망가뜨린 사내들에게서 그런 면을 보았고, 밤의 거리에서 활동하던 웨이지에게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았다. 무미건조함이나 감정의 결여도 마찬가지다. 케이스는 언제나 그것이야말로 기계, 시스템, 상위 조직이 차츰 자발적으로 적응하도록 만드는 요건이라고 생각해 왔다."
- 윌리엄 깁슨, 뉴로맨서에서 발췌, 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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