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룩스: 외모, 상상 이상의 힘

모험러
Lookism(루키즘: 외모지상주의)을 분석한 책 <룩스>를 읽었다.* 외모가 주는 영향력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이 책이 상식 정도의 수준을 분석한 것은 아니다. 황상민 교수 말대로 이 책은 외모가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문제가 된다"는 것을 밝힌 책이다. 아울러 '난 외모 보다 내면을 봐' 따위의 말이 많은 경우 거짓말이거나 착각임을 보여 준다. 마지막 장은 "외모지상주의 극복하기"다. 내용은 예의상 끼워져 있는 듯 초라했다. 하긴, 누가 감히 이 문제에 대해 속 시원한 대답을 할 수 있겠는가?(영화 <파이트 클럽>에서 타일러 더든이 몇 마디 통쾌한 말은 해준다만.) 책을 덮자 브레히트의 시,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가 떠올랐다.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
- 베르톨트 브레히트

나도 안다. 행복한 사람만이
인기가 있음을. 그의 목소리는 듣기 좋고
그의 얼굴은 아름답다.

정원의 뒤틀린 나무는
토양이 나쁘다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들은 늘 나무를 비난한다 못생겼다고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푸른 조각배나 해협의 한가로운 돛을 
나는 보지 않는다 내가 보는 것은 
어부들의 닳아질 대로 닳아진 어망뿐이다 
왜 나는 자꾸 사십대에 허리가 구부러진 
소작 치는 여자에 대해서만 노래하는가 
처녀들의 젖가슴은 예나 이제나 따스한데.

내 시에 운율을 맞출 때 나는 그것이
거의 겉멋을 부리는 것으로 생각되기까지 한다

내안에선
꽃피는 사과나무에 대한 감동과 
저 엉터리 화가에 대한 분노가 서로 싸우고 있다

그러나 바로 두 번째 것만이
나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한다.

12/07/22

* 고든 팻쩌, <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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