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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도 없고 재능도 없다, 오직 연습이 있을 뿐이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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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도 없고 재능도 없다, 오직 연습이 있을 뿐이다

모험러


「연구에서 분명하게 눈에 띄었던 점은 두 가지다. 첫째, 탁월한 바이올린 연주가가 되려면 수천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지름길 같은 것도 없었고, 비교적 적은 연습량만으로 전문가 수준에 도달한 '천재'도 없었다. 둘째, 탁월한 재능을 지닌 연주자들 사이에서도(이들 모두가 독일 최고의 음악학교에 입학했으니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술 연마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들인 사람이 연습 시간이 적은 사람보다 평균적으로 성적이 좋았다.


바이올린 전공 학생들에게서 확인한 것과 같은 패턴은 다른 영역에서도 볼 수 있다. … 일반적으로 최우수로 분류되는 실력자는 '목적의식 있는 연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사람이라는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총 연습 시간도 그렇고 무용수의 능력에 대한 판단도 그렇고 상당히 엉성한 수치를 가지고 작업을 했음에도, 무용수들이 말하는 연습량과 발레계 내에서 무용수의 위치 사이에는 비교적 강한 관련성이 있었다. 말하자면 연습 시간이 많은 무용수가 더 높은 자리에 있었다. 적어도 그들이 속한 발레단과 발레단 내에서의 지위에 따르면 그랬다. 특정 수준의 실력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연습 시간은 무용수의 출신 국가에 상관없이 비슷했다.


바이올린 연주자와 마찬가지로 발레 무용수 개인의 궁극적인 실력 수준을 결정하는 유일하게 의미 있는 요인은 그들이 연습에 들인 총 시간이었다. ... 여기서도 우리 연구진은 다른 사람들만큼 또는 다른 사람보다 많이 연습하지 않고도 상급 수준에 도달하게 해주는 선천적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다는 증거는 보지 못했다. 우리 연구뿐만 아니라 발레 무용수를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들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진행된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비범한 능력을 개발한 사람은 없다는 결론을 내려도 무방하리라고 본다. 진지한 과학자치고 이런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내가 아는 한 없다. 어떤 분야를 연구해도 (음악, 무용, 운동, 체스 같은 게임, 이외에 객관적인 실력 측정이 가능한 어떤 분야든) 최상위 실력자들은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시간을 바쳤다.」*


다음은 어딘가에서 본 발레리나 강수진의 인터뷰 중.


"[모나코로 유학을 간] 일주일 후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하기 위해 교장실 문을 두드렸을 때 교장은 울먹이는 저를 아무 말 없이 안아주었어요. 그 따뜻한 위로가 외로움을 견디는 힘이 됐어요. 그때부터 기숙사 수위 아저씨가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몰래 연습실로 가 밤을 새우며 연습했어요. 밤에는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인근 왕궁을 밝히는 조명을 이용했죠. 그 무렵 잠을 잔 기억이 거의 없어요."


그리고 그녀는 30년 이상을 매일같이 새벽 5시에 일어나 하루 열시간 씩을 연습.


16/10/24


* 안데르스 에릭슨·로버트 풀, <1만 시간의 재발견: 노력은 왜 우리를 배신하는가>에서 발췌, 재구성.



2016/10/22 - 타고난 재능은 없다

2016/10/23 - 더 열심히는 소용 없다, 다르게 해야 는다

1만 시간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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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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