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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KO HACKER K935P 무접점 텐키리스 키보드 사용 후기(+AS후기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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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계식 키보드도, 무접점 키보드도 이전에 사용해본 적이 없다. 다만 미니 키보드를 썼다. 책상 공간 활용이 편할 뿐 아니라, 어깨를 벌리지 않고 마우스를 움직일 수 있어 어깨와 팔의 피로를 줄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잘 쓰던 미니 키보드가 수명이 다했는지 몇몇 키가 잘 눌러지지 않아 키보드를 바꾸게 되었다. 워낙 타이핑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좀 좋은 키보드를 써보고 싶었다. 


그렇다면 기계식 키보드와 무접점 키보드 두 방식이 남는다. 기계식 키보드는 적축이니 청축이니 종류가 많아 혼란스러워 제꼈다. 굳이 그런 차이를 알고 싶지도 파고들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다면 유일한 선택지는 무접점 방식 키보드다.


무접점 방식 키보드는 무척 비싼데, 다행히도 국내 회사에서 최근 (외국 제품과 비교하여) 비교적 싼 가격에 신제품을 출시하였다. 고민할 것도 없이 2016년 6월 출시작인 앱코(Abko) 회사의 무접점 키보드를 구매했다. 미니 키보드를 선호하기에 '텐키리스' 제품을 골랐고, 책을 보면서 타이핑하는 일이 많기에 정신 사나운 led 불빛이 없는 것으로 골랐다.


깜짝 놀랐다. 야이, 이런 키보드의 세계가 있는 줄 알았으면 진작 일반 키보드는 쓰지 않았을걸. 일반 키보드의 1/3 정도의 힘으로도 타이핑이 된다. 습관을 잘 들이면 1/3 정도가 아니라 깃털을 드는 정도의 힘으로도 타이핑이 가능할 것 같다. 조용히 도각도각대는 타건음도 일품이다. 좀 과장해서, 그저 하염없이 타이핑만 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다. 


30만 원이 넘는 해피해킹, 리얼포스와 같은 외국 회사의 무접점 방식의 키보드도 있다. 아마도 비싼 만큼의 값을 하겠지만, 부러 그 세계를 알고 싶지는 않다. 앱코의 이 10만 원짜리 무접점 키보드도 내겐 충분히 놀랍고 만족스럽다. 


키보드를 많이 쓰는 일을 한다면 이 정도 키보드에 돈을 투자하는 것은 손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듣기로, 기계식 키보드는 경쾌하고 청량한 타건음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다고 한다. 반대로 조용하고 차분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무접점 방식의 키보드를 추천한다. 아주 만족스러운 구매였다.


16/08/07


(+ 16/10/26 추가)

잘 쓰다가 키보드 오른쪽 구역에 있는 키들을 누르면 입력이 안 되기 시작했다. usb 포트를 뺐다가 끼우면 다시 되길래 그냥 쓰다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빈도가 점점 많아지더니 종국엔 아예 오른쪽 구역 키 전체가 입력이 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AS를 맡겼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대로 구입 영수증을 첨부하고 증상을 적은 후 택배로 보냈다(보내는 택배비는 자비 부담). 오늘 AS를 마친 키보드가 왔다. 살펴보니 아예 새 키보드를 보내주었다. 아마도 수리가 불가능한 문제였나 보다. 혹시 나랑 같은 불량 증세가 나타나는 사람이 있을까봐 참고용으로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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