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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노트와 원노트의 장단점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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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노트를 쓰다가 에버노트로 갈아탄 후(2016/02/06 - 원노트 검색 안 되는 현상 해결법 참조), 다시 원노트로 돌아왔다. 내가 원노트와 에버노트의 장단점을 속속들이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내 경험의 한도 내에서 파악한 두 노트 프로그램의 장단점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는 주로 노트 프로그램을 데스크톱 컴퓨터에서 사용한다. 


내게 에버노트의 치명적 단점은 노트에 글을 쓸 때 랙(글쓰기 지연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이었다. 이는 노트의 분량이 많아질수록, 노트의 수정이 많아질수록 더했다. 외국 포럼에 가보니 어떤 유저는 에버노트의 노트는 수정이 가해질수록 쓰레기 코드가 덕지덕지 붙는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했다. 


나는 이 랙이 내 컴퓨터 사양 때문인 줄 알았으나 외국 에버노트 유저들의 포럼에 가보니 이는 사양의 문제가 아니었고, 매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문제였다. 수년간에 걸친 유저들의 성토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고, 결국 에버노트 사용을 포기한다는 선언을 하는 유저를 많이 보았다. 나 역시 이 문제가 에버노트를 떠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그 외 자잘한 단점으로는,

1) 검색 기능에도 역시 랙이 있다는 것.

2) 노트 검색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원노트보다는 조금 낫지만).

3) 웹에서 스크랩한 노트의 줄 간격이 보통 줄 간격의 2배로 고정된다는 것. 스크랩한 노트에 아무런 수정도 가하지 않을 때는 문제 없는데, 스크랩한 노트에 코멘트를 단다거나 수정을 가하려고 하면 줄 간격이 비정상적으로 넓어져 거슬린다.

4) 노트에 줄 간격 조절 옵션이 없다는 것.

5) 그 외에도 노트 작성 기능은 원노트에 상대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즉, 에버노트는 '노트'라기 보다는 '메모장' 수준이다. 에버메모로 불려야 한다.


장점도 있는데,

1) 문서를 태그로 분류할 수 있다.

2) 웹 기사나 자료를 스크랩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3) 개별 노트를 다른 사람과 쉽게 공유할 수 있다.

4) 폴더 등록 기능을 자체적으로 지원한다. 폴더에 있는 문서나 자료를 이 기능을 이용해 쉽게 에버노트에 등록할 수 있다.


원노트의 가장 큰 문제는 검색기능이다. 이는 윈도우 데스크톱용 원노트에서만 발생하는 문제로 보인다. 원노트 검색기능은 윈도우에 내장된 검색기능을 그대로 활용하는데, 윈도우 내장 검색기능의 문제를 그대로 재현하는 것 같다. 즉, 사용자는 정확히 원하는 특정 문구만 검색하고 싶을 때 그럴 수 없다거나, 엉뚱한 노트들이 너무 많이 같이 검색되어 정작 원하는 자료를 찾기 어렵다거나, 반대로 아예 원하는 노트가 검색결과에 빠진다거나 하는 오류가 발생한다. 원노트 최근 버전에서는 문서에 적용된 태그가 제대로 검색이 되지 않는 문제도 발생했으며, 이 역시 외국 유저들도 보고하고 있는 문제이다. 


Listary, Everything, DocFetcher, Copernic desktop search(2015/10/27 - 업무 능률과 작업 환경을 향상시키는 무료 윈도우 프로그램들 참조)와 같은 전문 파일, 문서 검색 프로그램을 이용해 본 유저들은 원노트의 검색기능이 그에 비하면 얼마나 낮은 수준인지 알게 된다(에버노트도 한참 부족하다).


그 외 단점으로는,

1) 웹에서 스크랩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무척 많다. 특히 크롬이나 오페라에 있는 원노트 확장프로그램은 버그가 많아 거의 못 쓸 수준이다. 나는 그냥 복사하기(ctrl+c)와 붙여넣기(ctrl+v)를 이용한다. 

2) 미리 세팅된 태그를 문단이나 문구에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것만 가능하고, 문서 자체를 태그로 분류하는 기능이 없다.

3) 원하는 개별 노트를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을 때 불편하다. 전자필기장을 통째로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기능은 있다. 이마저도 그 전자필기장에 속해 있는 개별 노트의 링크를 보내주었을 때 해당 노트를 상대방이 열어볼 수 없는 오류가 발생했으며 무겁고 번거로웠다.

4) 원노트가 파일을 저장하는 원드라이브 자체가 동기화 기능에 자잘한 문제나 버그들이 많은 것 같다.

5) 스크랩하거나 첨부한 사진 자료의 용량이 크면 원노트가 자동으로 화질을 열화시킨다. 에버노트는 캡처한 모습 그대로 노트에서 사진을 볼 수 있지만, 원노트에서는 흐릿하게 품질이 떨어진 사진을 봐야 한다. 원노트에 첨부된 그림파일을 다운받아 별도의 뷰어로 보면 정상으로 나온다. 원노트에서 출력할 때만 화질을 열화시키는 것 같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 측의 답변도 올라와 있는데, 답은 원래 그렇게 설계했으니 그냥 쓰라는 것이었다. 


서로 장단점이 있지만 나는 최종 원노트로 정착하였다. 에버노트 자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제공한 에버노트에서 원노트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옮겼다.


원노트에 정착한 이유는 노트 작성 기능에서 원노트가 에버노트를 압도하였기 때문이다. 과장해 말하자면 원노트는 워드(Word)의 가벼운 버전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나는 이용하지 않지만 서피스나 태블릿으로 전자펜을 이용한 손글씨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또 pdf 문서를 노트에 첨부해 직접 손글씨로 이것저것 코멘트를 남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역시 원노트가 에버노트를 압도할 것이다. 나는 노트를 직접 작성하는 일이 많고 스크랩한 자료에다가도 이러저러한 코멘트를 달아놓는 일이 많으므로 원노트의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한 가지 더, 원노트에서 작성한 노트들은 워드(Word) 문서(docx)로 완벽하게 변환하고 백업할 수 있다. docx 문서는 이제 워드에서만 열 수 있는 게 아니라 한컴오피스나 오픈오피스(리브레오피스)에서도 열 수 있으므로 내가 작성한 노트를 워드 문서로 깔끔히 백업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반면 웹자료를 수집하고 스크랩하고 보관하는 용도라면 에버노트가 원노트보다 (적어도 아직은) 더 나을 것이다. 또, '노트'가 아니라 간단한 '메모'기능 정도가 필요한 것이라면 역시 원노트보다는 에버노트가 더 나을 수도 있다. 주워들은 바로는 여러 기기 간 동기화 기능도 에버노트가 더 앞선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이 부분은 내가 주로 데스크톱 컴퓨터에서만 작업하기 때문에 뭐가 더 나은지 잘 알지 못한다.


16/05/01



* 17/02/24 추가


한동안 크롬의 원노트 스크랩 확장기능을 쓰지 않았었다.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버그가 많았기 때문이다. 오늘 'Clip to Onenote'를 크롬에 설치해 써보니 괄목상대다. 이 정도의 스크랩 기능이면 에버노트보다 더 뛰어난게 아닐까? 이로써 위에 적은 단점 한 가지가 사라졌다.


또 하나 사라진 단점이 있는데 바로 ′검색 기능′이다. 얼마 전에 실험해보니 겹따옴표를 정확히 인식해 문서를 검색했다. 아니, 언제부터 개선된 거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사이 윈도우10으로 업그레이드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이젠 검색 기능마저 원노트가 에버노트를 능가한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원드라이브의 동기화도 기능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17-02-22, "MS, 원드라이브 파일 동기화 효율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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