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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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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뇌 지구력을 키우면 본질을 꿰뚫어 보는 정밀도도 함께 높아진다. 


철학서뿐 아니라 이해하기 어려운 책을 읽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지속해서 두뇌를 움직여 적극적으로 읽지 않으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나는 과감히 난해한 책을 읽어 두뇌를 피곤하게 만드는 '두뇌 마라톤'에 도전하기를 권한다.


마라톤을 갓 시작했을 무렵에는 짧은 거리만 뛰어도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그러나 매일 조금씩 거리를 늘리다 보면 전 구간도 얼마든지 완주할 수 있다. '두뇌 마라톤'도 마찬가지다.


난해한 책에 도전해 두뇌를 단련하면 뇌의 지구력이 높아진다. '두뇌 마라톤'이 키워주는 것은 지구력만이 아니다. 사물을 깊이 이해할 수 있으면 판단하고 결단하는 '순발력'도 단련된다. 순간적인 '번뜩임'과 '직감'을 발휘할 수 있다.


어려운 책을 읽는 것으로 두뇌의 지구력과 순발력이 키워지면 어느 날 갑자기 시야가 넓어지고 밝아지는 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여러번 읽어도 이해하지 못했던 의미가 갑자기 정리되고 여러 각도에서 사물을 볼 수 있게 된다. 자신의 머리로 사물을 생각하는 노력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두뇌가 단련되어 본질을 꿰뚫어 보는 시점을 갖게 된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사람들에게 '두뇌 마라톤'을 적극적으로 권한다.


뛰어난 사고력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날마다 꾸준한 훈련을 통해 두뇌를 단련해야 한다. 물론 사고의 힌트가 되는 지식과 정보를 끊임없이 흡수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가령, 나처럼 경영 컨설턴트나 경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면 경영학과 경제학이라는 전문 영역 외에 역사, 철학, 심리, 물리, 생물 등 폭넓은 학문에 흥미를 갖고 지식을 흡수해 본질을 꿰뚫어 보는 정밀도를 높인다. 또한, 매일 신문 읽기를 거르지 않아 세상의 정보를 받아들이면 정밀도는 더욱 높아진다.」*


「내가 이 책을 쓰기 시작했을 무렵, 2014년 4월 12일 《일본경제신문》에 손정의 사장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거기서 그는 '도전과 진화를 계속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일하는 데 있어 내가 생각하는 비법이 몇 가지 있다. 먼저, 뇌가 끊어져 나갈 정도로 생각하라. 미국에 유학했던 19세 때, 나는 스스로 매일 5분 마다 한 가지씩 발명해야 하는 과제를 부과했다. 그 결과, 이 일을 시작한지 1년 만에 250여 건의 특허출원 아이디어가 250건이나 나왔다. 그중 하나가 음성 다언어 번역기로 샘플까지 만들어서 17억 원을 벌었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초시계로 5분을 재어 세계 최초의 아이디어를 생각해보기 바란다. 새로운 수도꼭지든 지금까지 없었던 자동차 와이퍼든 뭐가 되었든 간에 일단 생각하는 것이다. 뇌가 갈기갈기 끊어져 나갈 만큼 생각하고 생각하라. 그러면 설령 그것이 상품 개발로 이어지지는 못해도 그 과정에서 나온 아이디어는 어디에서든 반드시 도움이 될 것이다. 


소프트뱅크를 창업할 때도 나는 어떤 사업을 해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40개 정도 떠올리고 정리했다. 아마 어느 것을 선택했더라도 일본 제일, 더 나아가 세계 제일을 노릴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정도로 끝까지 생각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꾸준한 '두뇌 마라톤'을 통해 지구력과 순발력을 키울 수 있고, 그것으로 유사시에 신속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생각하기를 계속하면 두뇌는 사고력이라는 형태로 단련되어 조감적이고 거시적으로 사물을 인식하게 되고 본질을 꿰뚫어 보는 힘도 생긴다. 카리스마를 가진 경영자든 직장인이든 학생이든 끝까지 생각하는 작업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사고의 중요성을 인식해서 '두뇌 수행'을 실천하자.」*


16/01/31


* 나카하라 게이스케. (2015). 학문잡식. (홍성민, Trans.). 서울: 갈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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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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