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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와 고독을 종식시키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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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사랑은 자기 스스로를 넘어서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로 사랑은 윤리적 차원으로 고양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적으로 말해, 오직 윤리적 주체로 설 때에만 인간성은 완성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인간의 고유성(uniqueness)과 인류의 공동체성(togetherness)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윤리적 주체의 수준으로 고양될 때, 개별성은 고립되지 않고, 공동체성은 억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레비나스가 말했듯, "타인을 위한다는 것은 희생을 감내하면서까지, 심지어 그를 위해 죽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타인에 대한 책임이다." 이것이 곧 "존재와 다르게"되는, 즉 자기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고독하고 또 궁극에는 공허한 인간 실존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또한 게오르그 루카치도 레비나스보다 70년 앞서 『영혼과 형태(Soul and Form)』에서 이러한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 자신을 넘어서는 타인을 향한 헌신은 고독을 종식시킨다. 아마도 윤리가 인간 삶에서 갖는 최고의 가치는 인간 사이에 그러한 교통(communion)이 존재한다는 사실, 근원적 홀로 있음이 끝날 수 있다는 사실에 있다. 윤리는 모든 인간에게 공동체의 감각을 배양시킨다." 이것이 바로 '타인을 향한 삶'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이득입니다. 타인을 위한 희생을 감행하고, 심지어 목숨까지도 내놓을 수 있는 윤리적 주체가 달성할 수 있는 어떤 경지이지요.」*


15/08/07


* 인디고 연구소(InK) 기획. (2014). 희망, 살아 있는 자의 의무: 지그문트 바우만 인터뷰. 서울: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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