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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잃지 말고 끝없이 시도하라 본문

명문장, 명구절

희망을 잃지 말고 끝없이 시도하라

모험러

「요컨대 우리가 희망하는 것들의 실현가능성을 뒷받침해줄 그 어떤 확실성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그 일이 성공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인정받지 못합니다. 이것이 중요한 전제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희망하기를 멈추는 이유가 되지는 못합니다. 성공에 대한 보장이 없다고 하지만, 글쎄요, 우리가 삶에서 실천하는 것들 대부분이 성공에 대한 보장이 없는 것이지요. 또한 반드시 실패하고 말 것이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실패나 패배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가 사라집니다. 우리는 늘 이런 실패의 가능성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만 하죠. 또한 이것은 희망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성공에 대한 보장 없이도 우리는 무언가 희망해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희망하기를 멈출 때, 우울한 기운과 불길한 예감이 당신을 덮칠 것입니다. 그렇기에 희망을 잃지 않는 것만이 우리 삶에서 가능한 최상의 조건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희망을 잃지 않고 끝없이 시도하기를 멈추지 않을 때, 모든 것은 괜찮아질 겁니다. 특정한 시간과 공간 속에 누군가는 끊임없이 파도를 거슬러 헤엄치고자 했고, 이것은 결국 당대의 희망을 거슬러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것이었지요. 아마 이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구석기 시대의 동굴 속에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제가 여러분께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저는 사랑과 증오의 관계와 같이 자유와 안전을 반대되는 개념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언제나 불화가 있으면서도 상호의존적입니다. 하지만 역사란 어떻게든 흘러가는 것이지요. 그리스 출신의 위대한 프랑스 철학자 코르넬리우스 카스토리아디스(Cornelius Castoriadis)는 신문 인터뷰 기자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카스토리아디스 씨,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인류를 변화시키고 싶으신 건가요?" 이에 그가 답하길, "전혀요. 저는 한 번도 인류를 변화시키고자 한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늘 역사 속에서 그래왔듯이 인류 스스로가 그 자신을 바꿔 나가는 것을 원할 뿐입니다." 이렇듯 역사란 끊임없는 변화의 기록이자 연대기입니다. 이 끊임없는 변화란 늘 계속되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있어야 하는 변화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역사상 가장 중요한 도전에 직면해 있기 때문입니다.」*


15/08/07


* 인디고 연구소(InK) 기획. (2014). 희망, 살아 있는 자의 의무: 지그문트 바우만 인터뷰. 서울: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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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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