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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야 할지, 뭘 선택할지 모르겠으면 고민하지 말고 차라리 찍어라

모험러

하버드대학 교수를 역임했으며 허블 이전에 천문학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이었던 할로 섀플리(Harlow Shapley)가 천문학을 전공하게 된 것은 강좌목록에서 알파벳순으로 제일 위에 올라와 있는 것을('a'stronomy) 그냥 찍은 결과라고 한다.* 요 며칠 읽은 책 <The Intuitive Mind>**에 의하면, 실험결과 사람들은 오래 분석하고 저울질하여 선택한 물건보다 직감적으로 순식간에 선택한 물건에 차후 후회하는 일도 적고 대체로 더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흔히 우리는 직업선택에 신중하라, 너만의 꿈을 찾아라, 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충고를 듣는다. 그에 따라 많은 청년이 내 적성은 무얼까, 왜 난 하고 싶은 것이 없을까, 무얼 해야 하나를 고민하거나 열등감에 빠진다. 그러나 혹 바로 그 '고민'이 그냥 자기 삶을 덤덤히 살아가는 것을 잡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해야 할 일은 그냥 자신의 직감을 믿고 어느 쪽 방향이 되었건 한 발짝씩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전부일지 모른다. 꿈이니 목표니 하는 것들은 그렇게 길을 걷다가 아이템 줍듯이 주워 올릴 수도 있겠고. 더 좋은 아이템 나오면 버리기도 하면서. 그냥 길을 걸으며 경치만 구경해도 좋고. 


15/02/06


* 로렌스 크라우스, <무로부터의 우주: 우주는 왜 텅 비어 있지 않고 무언가가 존재하게 되었는가>

** Eugene Sadler-Smith, <The Intuitive Mind: Profiting from the Power of Your Sixth S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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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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