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광기의 전염 본문
"원래 멀쩡하던 모든 이들이 이제 제정신이 아니다. 전 세계가 정신병원같은 분위기다. 하지만 좀 더 병이 깊은 신경증 환자들이 나서서 덜 미친 대중을 이끈다. 자기뿐만 아니라 이웃들도 미쳤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유쾌한 안도감이 온 나라에 퍼진다. 이제 사람들은 자신이 사실은 전혀 미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정작 미친 것은 세상이다. 지구 곳곳에서 사악한 괴물들을 무찌르기 위해 십자군을 조직한다. 보탄(전쟁의 신) 숭배가 국가적 종교가 된다."*
파시즘이 사람의 영혼을 잠식해들어가던 1935년, 폴라니가 쓴 노트 중 일부. 차갑고 오싹하다.
12/06/14
* 폴라니, <거대한 전환> 옮긴이 해제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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