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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숲과 수행의 숲 본문

명문장, 명구절

욕망의 숲과 수행의 숲

모험러
위파사나 수행(깨어있기, 관찰하기, 주시하기)의 위력을 알려주는 일화.

「붓다 재세시에 마하 가섭의 제자인 한 수행자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보석상을 하는 숙부 집에 들러 숙부의 화려하고 유복한 생활을 보고 세속적인 욕락에 사로잡혀 수행자의 삶을 포기하였습니다. 곧 그는 나쁜 패들과 어울려 범죄자가 되었고 사형을 선고받아 사형장으로 끌려가게 되었습니다.

마하 가섭은 탁발차 마을에 들렀다가 옛날 자신의 제자가 사형장으로 끌려가는 것을 목격하고 그에게 다가가 일렀습니다.

"너는 아직 옛날에 내가 가르쳐준 수행법을 잊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때의 가르침을 기억하여 오온의 일어남과 사라짐을 일념으로 주시하거라."

그는 사형장으로 가는 동안 일념으로 수행에 열중하였습니다. 사형집행관이 불에 달군 쇠창을 들고 사형을 집행하려 하였으나 그는 미동도 하지 않고 고요한 태도로 앉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에 감탄한 사형집행인은 이 사실을 상관에게 보고하였고 곧 국왕에게도 보고되어, 국왕은 그를 사면하고 붓다께 이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붓다께서는 사형장에 몸소 나타나시어 그 도둑에게 광명을 놓으시며 이렇게 게송을 옲으셨습니다.

    가정, 그 욕망의 숲을 떠나
    비구, 그 수행의 숲을 택하였으나
    수행의 숲에서 벗어나
    욕망의 숲으로 되돌아갔다.
    모두 와서 보라. 욕망의 자유로부터
    다시 욕망의 얽매임으로 달려간 자를.

붓다의 이 게송을 들은 그는 그 자리에서 깨달음을 얻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라한과를 성취하였습니다.
」*

14/08/28

* 무산본각, <마음닦기: 깨달음에 이르는 붓다의 수행법>에서 인용,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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