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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모든 곳에 본문
"한 편의 장작을 쪼개보아라! 나는 거기에 있을 것이다. 돌 하나를 들어보아라! 그리하면 너희는 나를 거기서 발견할 수 있으리라."
- 예수, 『도마복음서』 77장
"대우주를 모조리 한손에 움켜쥐어 보니 꼭 좁쌀 한 톨만하구나! 너희들 면전에 던졌으나 이 새카만 밥통 같은 녀석들 도무지 알아보질 못하는구나! 북을 치니 모두 나와 찾아보라!"*
- 설봉, 『벽암록』
「동곽자가 장자에게 물었다: "대체 도라는 게 어디에 있는 거요?"
장자가 답했다. "없는 데가 없소."
"그렇게 막연하게 구라치지 말고 좀더 구체적으로 한정하여 말해보오."
"땅강아지나 개미에게 있소."
"아니, 그토록 하찮은 것 속에 있단 말이오?"
"논밭에서 패버리는 돌피 속에 있소."
"왜 자꾸 더 내려가오?"
"깨진 항아리쪼가리 속에도 있소."
"왜 자꾸 더 심해지시오?"
"똥오줌 속에도 있소."
동곽자는 그만 입을 다물어버렸다.」
동곽자는 그만 입을 다물어버렸다.」
- 장자, 「지북유」
13/08/15
* 모두 도올 김용옥, <도올의 도마복음한글역주>에서 인용, 부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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