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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소설을 쓰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할 것이다. 우선 의지하려는 마음을 버리라고.

모든 예술이 그렇지만 문학 또한 얼마만큼 개인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에 따라 성패가 결정난다. 불안이나 고독에서 슬픔과 분노가 태어난다. 그 벽을 돌파한 곳에 나 자신의 혼이 있다. 거기에 표현할 가치가 있는 무엇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니까 불안과 고독이야말로 창조하는 자들의 보물이다.

그 보물을 스스로 내동댕이쳤다고 해서 글을 쓸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문학은 이미 장난이다.」*

마루야마 겐지는 노후에 객사할 각오까지 하고 글을 쓴다고 한다. 물론 그렇게 되지 않도록 열심히 분투하면서. 그의 글을 찾는 고정 독자가 꾸준히 있고, 또 그가 나이 70이 넘은 현재까지 객사하고 있지는 않으니 최근에야 독자가 된 나로서는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14/02/16

* 마루야마 겐지, <소설가의 각오>에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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