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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착하는 듯하지만 집착하지 않는다 본문
유가의 최대 강점은 출가나 내세, 피안, 신 따위를 말하지 않는 것. 유가의 도는 철저히 세속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단련하는 것이다.
"나는 낮은 일에서 배워 높은 이치에까지 통달했노라!"
- 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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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생께서는 일찍이 "불교는 형상에 집착하지 않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형상에 집착하고 있으며, 우리 유가는 형상에 집착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형상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왜 그런지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왕양명) 선생께서 말씀하셨다. "불교는 부자 관계에 얽히는 것을 두려워하여 도리어 부자 관계로부터 도피하고, 군신 관계에 얽히는 것을 두려워하여 도리어 군신 관계로부터 도피하며, 부부 관계에 얽히는 것을 두려워하여 도리어 부부관계로부터 도피한다. 군신·부자·부부 관계가 모두 형상에 집착한 것이기 때문에 도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유가에서는 부자 관계가 있으면 어짊으로 그에 대처하고, 군신 관계가 있으면 의로움으로써 그에 대처하며, 부부 관계가 있으면 배려로써 그에 대처한다. 어찌 일찍이 부자·군신·부부의 형상에 집착한 적이 있겠는가?"*
13/09/11
* 정인재·한정길 옮김, 왕양명 지음, <전습록: 실천적 삶을 위한 지침>에서 인용, 부분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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