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러의 책방
일요일 오후 본문
빵집에 갔을 때였다. 빵을 고르고 계산을 하려는데, 아가씨가 물었다.
"봉투 필요하세요?"
나는 기다렸다는 듯 짜잔 하고 잽싸게 후드티의 앞주머니에서 준비해 간 그 빵집의 봉투를 꺼내며 말했다.
"봉투 가져왔습니다!"
그녀는 즐거운 표정으로
"어!"
하고 짧게 한 마디 내뱉더니,
날 보고 활짝 웃어주었다.
뜻하지 않은 반응이었다.
돌아오는 길은 괜히 의기양양하여 나는 듯 발걸음이 가벼웠다.
1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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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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