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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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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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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졸라는 결사의 우두머리였고 콩브페르는 안내자였다. 하나가 함께 싸우고 싶은 사람이었다면, 다른 하나는 함께 전진하고 싶은 사람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콩브페르에게 싸울 힘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도 장애물에 몸을 부딪치고 그것을 힘껏 움켜쥐기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명한 이치들을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실증 법칙을 세상에 알려 인류를 조금씩 운명과 일치시켜 가는 일이야말로 더욱 바람직한 일이라고 콩브페르는 생각했다.

 

빛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한다면, 콩브페르는 맹렬하게 타오르는 빛보다도 밝게 비치는 쪽을 향하고 있었다. 하긴 화재도 새벽처럼 밝다. 하지만 태양이 떠오르기를 기다리지 못할 이유가 무엇이란 말인가? 화산은 주위를 밝게 비춘다. 그러나 여명은 멀리 밝힌다. 아마도 콩브페르는 타오르는 불꽃의 숭고함보다는 아름다움의 순백색을 좋아했을 것이다. 연기로 인하여 흐려진 광명이나 폭력이라는 대가를 지불한 진보 등은 다정하고 성실한 정신을 가진 영혼을 온전하게 만족시키지는 못했을 것이다.

 

- 빅토르 위고, 레미제라블, 더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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