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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소네트 #72|나는 내 작품이 부끄럽다|(Shakespeare Sonnet 72) 본문

셰익스피어 소네트

셰익스피어 소네트 #72|나는 내 작품이 부끄럽다|(Shakespeare Sonnet 72)

모험러

* https://youtu.be/KYUqiA9eVHE


소네트(Sonnet) 72

- 셰익스피어(Shakespeare)


아, 내게 무슨 덕이 있어 나를 사랑하냐고

세상이 당신에게 대답을 강요할 터이니

사랑하는 이여, 내가 죽으면 나를 깡그리 잊으라

내게 가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으니


너그러운 거짓말을 고안해

분에 넘치게 나를 각색하고

냉혹한 진실이 기꺼이 내뱉는 말과 무관한 칭찬을 

내 무덤 위에 걸어둘 필요는 없나이다


아, 나에 대한 사랑으로 흠있는 나를 칭찬하여

당신의 참된 사랑이 거짓으로 보이는 일 없도록

내 이름을 내 육신과 함께 땅에 묻어

내게도 그리고 당신에게도 더는 누가 되지 않도록 하오


내가 세상에 내놓은 작품들에 부끄러울 따름이니

가치도 없는 그것들을 당신 역시, 사랑할 필요 없나이다


O lest the world should task you to recite

What merit lived in me that you should love

After my death, dear love, forget me quite,

For you in me can nothing worthy prove;

Unless you would devise some virtuous lie,

To do more for me than mine own desert,

And hang more praise upon deceasèd I

Than niggard truth would willingly impart.

O lest your true love may seem false in this,

That you for love speak well of me untrue,

My name be buried where my body is,

And live no more to shame nor me nor you.

  For I am shamed by that which I bring forth,

  And so should you, to love things nothing worth.


17/03/16


* 번역 & 낭독: 모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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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뷰, 책 발췌, 낭독, 잡문 등을 남기는 온라인 책방. 유튜브 채널 '모험러의 책방'과 ′모험러의 어드벤처′(게임)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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