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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벌식 자판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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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년간 세벌식 자판을 이용해왔다. 두벌식에서 세벌식으로 바꾼 건 타이핑을 많이 하는 나로서는 아주 잘한 결정이었다. 세벌식 배열의 최대 장점은 손의 편안함과 리듬감이다. 타이핑을 많이 하는 일을 한다면 적극 추천한다. 한번 익혀두면 평생의 효율이 올라간다. 내가 처음 써본 세벌식 자판배열은 세벌식 3-2015다. 그 이후 신세벌식 2015, 신세벌식 2012, 신세벌식 P, 신세벌식 P2, 세벌식 3-P3을 두루 써보았다. 


두벌식과 마찬가지로 키보드의 세 줄만 이용하는 신세벌식과 키보드의 네 줄을 이용하는 세벌식 사이를 왔다갔다 하다가 결국 세벌식 3-P3에 정착하였다. 처음엔 신세벌식이 굉장히 편안하고 혁신적이라고 느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단점을 크게 느끼게 되었다. 신세벌식은 제한된 키에 받침을 배열하다 보니 필연적으로 손가락의 자연스러운 타이핑 리듬을 해치는 배열이 있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신세벌식 P 계열의 받침 'ㄱ'자리는 너무나 불편했다. 받침에 ㄱ만 들어가면 손가락이 멈칫멈칫하게 되는 순간이 많았다. 적응해 보려 했으나 이건 적응의 문제가 아니었다. 다시 세벌식으로 돌아와보니 타이핑 리듬이 속시원하게 살아났다.


세벌식 3-2015와 3-P3은 약간의 차이만 있다. 어느 것을 쓰든 무방하다. 키보드 네 줄을 활용한 타이핑에 도저히 적응할 수 없다면 신세벌식도 여전히 좋은 대안이다. 개중에 신세벌식 2012가 제일 나았다. 신세벌식의 최신판인 P와 P2는 받침 ㄱ때문에 추천하기가 주저된다. 또 P2에서 'ㅐ'와 'ㅕ'의 위치를 바꾼 것도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예를 들어 신세벌식 P2 자판에서 '몇몇' 이라는 낱말을 한 번 쳐보라. 리듬이 끊긴다. 그나마 '몇' 같은 것은 등장하는 빈도가 적지만 받침 ㄱ은 무진장 많이 나오기 때문에 비슷한 끊기는 느낌을 수도 없이 받아야 했다. 하지만 유독 나만 느끼는 불편함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신세벌식 2012의 개발자분 본인이 여러 신세벌식을 P2로 통합하려 노력하고 있다.


혹시 훗날 또 다른 세벌식 자판 배열을 써보게 된다면 그때 포스트를 다시 업데이트하도록 하겠다.


- 세벌식 자판을 다운받고 이용할 수 있는 곳 -


세벌식 2015, 신세벌식 2015: http://sebeol.org/index.html

세벌식 3-P: http://pat.im/1128

신세벌식 P2: http://pat.im/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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