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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의 인생 노트 본문

명문장, 명구절

비트겐슈타인의 인생 노트

모험러

"우리는 먼저 인생을 살아야 한다. 그 다음에야 비로소 철학을 할 수 있다."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바로 그 문제를 사라지게 만드는 방식으로 사는 것이다. 삶이 문제가 된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삶의 형식에 맞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삶을 바꿔야 한다. 그리하여 삶이 그 형식에 맞을 때 문제는 사라진다."


"삶의 문제는 표면에서는 해결될 수 없다. 오직 심층에서만 해결된다. 표면적 차원에서 삶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현재 속에서 사는 사람에게는 두려움도 희망도 없다."


"죽음은 삶 속의 사건이 아니다. 죽음은 체험되지 않는다. 만약 우리가 영원을 시간의 무한한 지속이 아니라 무시간성으로 이해한다면, 현재 속에 사는 사람은 영원히 사는 것이다. 우리의 시야에 한계가 없는 것처럼 우리의 삶에는 끝이 없다."


"우리 삶은 꿈과 같다. 상태가 좋을 때 우리는 단지 우리가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에 충분할 정도로만 깨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간 우리는 깊이 잠들어 있다."


"내가 삶의 문제에 대한 기독교의 해법(구원, 부활, 심판, 천국과 지옥)을 거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것이 내 인생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 그렇다면 내가 다르게 살 때, 완전히 다른 삶을 살 때,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세계질서의 모델로 무엇이 나타날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그것은 알 수 없다. 결국 다른 삶은 완전히 다른 모델을 불러오고, 완전히 다른 모델을 필요로 할 것이다. 마치 곤경에 빠지면 저절로 기도하는 법을 배우게 되듯이. 다른 삶을 산다고 해서 반드시 자신의 의견을 바꾸지는 않겠지만, 다른 삶을 살 때 우리는 다르게 말하게 된다. 새로운 삶을 살 때 우리는 새로운 언어게임을 배우게 된다."


"모든 가능한 과학적 물음이 대답되었을 때에도, 삶의 문제들은 전혀 건드려지지 않은 채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느낀다. 물론 그때는 더 이상 아무런 물음도 남아 있지 않다. 그리고 바로 이것이 그 해답이다."


"인생의 문제의 해결은 이 문제의 소멸에서 깨닫게 된다. 이것이 오랜 동안의 회의 끝에 삶의 의미가 분명해진 사람들이, 그 의미가 어디 있는지 말하지 못하는 이유가 아닐까?"


"행복한 사람은 존재의 목적을 충족시키는 사람이라는 도스토옙스키의 말은 옳다. 혹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저 살아가는 것 외에 아무런 목적을 가질 필요가 없는 사람, 즉 만족한 사람은 존재의 목적을 충족시키고 있다고."


"그저 너 자신을 개선하라. 그것이 네가 세계를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혁명가란 자기 자신을 혁명할 수 있는 사람일 것이다."


"너 자신을 발가벗겨보라. 나는 예컨대 보잘것없는 거짓말쟁이지만, 거창한 것들을 떠들 수 있다. 그렇게 떠드는 동안 나는 자신의 보잘것없음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자신을 깨닫는다는 것은 겸손하다는 것과 같다."


"사물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단순함과 친근함 때문에 우리에게 숨겨져 있다. 그것은 항상 우리 눈앞에 있기 때문에 알아채기 힘들다."


"한 시대의 병은 인간의 삶의 양식을 바꿈으로써만 치유될 수 있다. 철학적 문제들이 불러온 병도 한 개인이 발명한 약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고방식과 삶의 양식을 바꿈으로써만 치유될 수 있다."


"유머는 기분이 아니라 세계관이다. 따라서 나치 독일에서 유머가 근절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옳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기분이 나빴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더 깊고 중요한 어떤 것을 의미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은 이것이다. 상상 속의 타인에게 귀기울이지 말고 너 자신에게 귀기울여라. 즉 나를 쳐다보는 타인을 바라보지 말고, 너 자신을 바라보라. 너는 지금 타인을 의식하고 있다. 이 얼마나 비열한 일인가. 자신의 눈길을 피해 타인을 바라보려는 유혹은 또 얼마나 커다란가."


"실로,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을 원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훌륭한 독창성의 시초이다."


"만약 철학을 공부함으로써 얻는 효용이 그저 난해한 논리학의 문제들에 그럴듯하게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면, 만약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일상의 중요한 문제들에 관한 생각을 개선시켜주지 않고, ··· 우리를 더 양심 있게 만들지 않는다면, 철학을 공부하는 게 무슨 소용이겠는가?"


"피상적인 대화를 하느니 차라리 충돌하는 게 낫다. ··· 우리가 살아서 서로 다시 보게 되면 파헤치는 것을 피하지 말자. 다치는 게 두려운 사람은 정직하게 생각할 수 없다. 나는 이것을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나도 그런 회피자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비틀거리고 쓰러지고, 비틀거리며 쓰러진다. 우리가 할 유일한 일은 추스리고 일어나서 다시 나아가려고 시도하는 것이다. 적어도 이것이 내가 평생 동안 해야 했던 일이다."


"나의 언어의 한계는 나의 세계의 한계를 의미한다."


"한 인간은 다른 인간에게 완전한 수수께끼이다."[각색]


"어떤 사람이 쓰는 글의 위대함은 그 사람이 쓰고 행하는 나머지 모든 것들에 달려 있다."


"논증은 아름다움을 훼손한다. 마치 진흙투성이 손으로 꽃을 더럽히는 것처럼."


"끊임없이 '왜'라고 묻는 사람은 건축물 앞에 서서 여행가이드를 읽으며, 그 발생사 등을 읽느라고 건축물을 보지 못하는 관광객들과 비슷하다."


"우리는 근본으로 파고드는 것을 자꾸 잊는다. 물음표를 충분히 깊게 던지지 않는다."


"생각하지 말고, 보라!"


"코페르니쿠스 또는 다윈 같은 이의 진정한 공로는 참인 이론을 발견한 데 있는 게 아니라 비옥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한 것에 있다."


"인과적 관찰 방식이 오도하기 쉬운 것은, 우리로 하여금 '물론 그것은 그런 식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도록 이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그것은 그렇게 일어날 수도 있었고, 다른 수많은 방식으로 일어날 수도 있었다.'"


"세계의 의미는 세계의 밖에 놓여 있어야 한다. 세계 속에서는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 있고, 일어나는 그대로 일어난다. 세계 속에 가치는 없다 ― 그리고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아무런 가치도 갖지 않을 것이다."


"철학의 문제는 새로운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풀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항상 알고 있던 것들을 새로이 배열함으로써 풀린다."


"기초가 튼튼한 믿음의 한가운데, 근거가 없는 믿음이 놓여 있다."


"철학자란 자기 안의 수많은 지성의 병을 치료해야만 건전한 상식 개념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철학은 본래 시처럼 써야 한다. 이 말이 철학에 대한 나의 입장을 요약한다고 본다."


"실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자신을 보여준다. 그것은 신비로운 것이다."


"신비한 것은 세계가 어떠한가가 아니라, 세계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철학에서 어려운 점은 아는 것 이상을 말하지 않는 것이다."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


"진실로 종교적인 사람에게는 어떤 것도 비극이 아니다."


"지혜는 잿빛이다. 그러나 삶과 종교는 색깔이 풍부하다."


"당신은 신을 사랑할 수 없다. 왜냐하면 당신은 신을 모르기 때문이다."


"당신은 신이 다른 이에게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없다. 당신은 오직 신이 당신을 부를 때만 들을 수 있다."


"운명에 대한 만족은 지혜의 첫번째 명령이다."


"예술 작품은 다른 어떤 것을 전달하려는 게 아니라 바로 작품 자체를 전달하려 한다. 마치 누군가를 방문할 때, 내가 상대에게 이런저런 감정을 전달하고 싶은 게 아니라, 무엇보다 그를 만나고 싶은 것이고, 물론 또한 잘 대접받기를 원하는 것처럼."


"예술에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것만큼 좋은 것을 말하기는 어렵다."


"위대한 예술에는 야생동물이 깃들어 있다. 길들여진 채로. ··· 모든 위대한 예술은 인간의 원초적 충동들을 기초 저음으로 가지고 있다. 그것은 멜로디가 아니라, 멜로디에 힘과 깊이를 주는 것들이다."


"내로라하는 작가였던 이들이 시대에 뒤떨어지게 되는 것은, 그 작품들이 그 시대의 전체 환경으로 보완될 때 사람들에게 강하게 호소한다는 사실, 이러한 보완이 없으면 마치 조명을 빼앗긴 것처럼 작품의 빛깔이 죽는다는 점과 관련되어 있다. ··· 크리스탈조차도 모든 환경에서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15/10/28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2015). 비트겐슈타인의 인생 노트. (이윤, Trans.). 필로소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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