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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당한다고 해서 그것이 희생자를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본문
「희생당한다고 해서 그것이 희생자를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것은 결코 아니다. 희생자라는 것이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음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대담하고 독특한 통찰력을 지닌 민족학자로 발칸 반도의 인종적 적대감과 그 밖의 다른 적대감 등에서 비롯된 끝없어 보이는 일촉즉발 상황을 헌신적으로 연구해온 젤라츠코바(Antonina Zhelazkova)는 희생당하는 자를 희생시키는 자로 바꾸어놓는 경향이 있는 '자가 분열의 사슬'을 끊을 가능성을 고려하는 나의 관점에 반대하는 사신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희생자였던 사람들은 살인자가 되려는 충동을 물리칠 수 있는 입장에 서게 된다는 점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당신은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군요. 희생자가 도살자로 변하는 일은 흔하거든요. ······· 고통과 모욕감에서 벗어나는 길은 바로 처형자나 시혜자를 죽이거나 모욕을 주는 것입니다. 아니면 승리감을 얻기 위해 또 다른 약자를 찾아 나설 테지요. 그게 자연스러운 법이지요.」*
15/10/15
* 지그문트 바우만. (2013). 리퀴드 러브. (권태우 & 조형준, Trans.). 새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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