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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경제학의 과제 본문

명문장, 명구절

21세기 경제학의 과제

모험러

「지금까지 이 책은 성공으로 가는 몇 가지 길을 제시했다. 이는 다음과 같은 3가지 과제로 요약할 수 있다.


21세기의 경제학은

- 현실을 더 많이 보고 논리적 정확성에는 덜 집중해야 한다.

- 형평성을 더 많이 생각하고 효율성은 덜 중시해야 한다.

- 더 많이 겸손하고 덜 자만해야 한다.


다른 사회과학에서는 사라지고 있는 수학적 논리 정연함이 경제학에서는 지나치게 강조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틀리는 이론은 가치가 없다. 경제학은 최근 수십 년간 경제 분석의 중심 화두를 제공해온 한없이 합리적이고 선견지명이 있으며 자기중심적인 인간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물론 지저분하고 복잡한 인간의 의사결정 과정을 요약하고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들에는 여전히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재화시장의 미시경제 분석과 연관된 요소들이 노동시장이나 거시경제 총량 분석에 중요한 요소들과 반드시 같지는 않다.


시장자유주의자들이 효율성 개념과 금융시장의 효율성에 관한 이론에 근거해 정책을 추진해온 지난 30년은 경제 성과를 향상시키는 측면에서는 별반 한 일이 없는 반면, 불평등을 확대시키는 데는 커다란 기여를 했다. 특히 영어권 국가들에서는 불평등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런 점을 생각하면, 경제학자들은 이제 보다 공평한 소득 분배를 내놓을 수 있는 정책들로 관심을 돌릴 필요가 있다.


끝으로, 경제적 의미에서 또 한 번의 '새로운 시대'가 붕괴한 지금 경제 전문가들은 어느 정도 겸손함을 보여야 한다. 애덤 스미스 이후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경제학자들은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라는 소크라테스의 명언을 무시해왔다. 지식은 절대적인 확실함에 도달할 수 없지만, 경제학자는 시장과 기업, 그리고 또 다른 경제 조직의 강점과 약점을 더 잘 이해하고 경제사회적 성과를 개선시키는 정책을 만들어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모든 위기는 기회다. 지금의 금융위기는 경제 전문가들에게 전 세계적 위험을 초래한 좀비 아이디어를 묻어버리고 보다 현실적이고 겸손하며 사회적으로 유용한 생각을 만들어낼 기회다.」*


15/04/02


* 존 퀴긴. (2012). 경제학의 5가지 유령들: 우리 사회를 갉아먹은 경제 이론의 진실. (정수지, Trans.). 21세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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