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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크리토스의 다중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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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이 현대 천문학을 이루는 거의 모든 개념을 이미 찾아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심지어 오늘날 물리학자들이 진지한 가능성으로 연구하고 있는 '다중우주론'마저도 그 당시 모색되었다. 그들의 놀라운 통찰력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모르긴 모르되, 특정 종교, 특정 사상만이 배타적으로 사람들을 옭아매지 않았던 자유로운 지적탐구의 분위기도 한몫했으리라.


「(데모크리토스가) 가르치기를, 사물들은 끊임없이 허공을 헤매고 있으며 무수히 많은 서로 다른 세계들이 있다고 한다. 그 가운데 몇몇 세계들에는 해도 달도 없으며, 또다른 곳의 해와 달은 우리 것보다 훨씬 더 크고, 다시금 다른 세계들은 심지어 여러 개의 해와 달을 자랑한다. 세계들 사이의 간격은 똑같지 않아서 때로는 멀고 때로는 가깝다. 일부 계속 커지는 세계들이 있는가 하면, 또 일부는 이미 정점에 달했고, 심지어 소멸하는 세계도 있다. 여기서는 새로운 게 생겨나는가 하면, 저기서는 그냥 사라져 없어진다. 서로 충돌해서 없어지기도 한다. 생명체도 식물도 없고, 일체의 습기도 없는 세계들이 있다고 한다.」*


- 로마의 교부 히폴리투스가 서기 2세기에 남긴 글에서


한편, 데모크리토스에 흥미를 느껴 <브리태니커 온라인>을 들여다보니 그는 궁극적 선을 유쾌함이라는 개념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이것은 "영혼이 두려움이나 미신 혹은 그밖의 어떤 감정에도 방해받지 않고 평화롭게 조용히 사는 상태"**를 말한다. 하, 그는 참으로 고수였던 것이다.


15/02/07


* 토비아스 휘르터·막스 라우너, <평행우주라는 미친 생각은 어떻게 상식이 되었는가>

** 브리태니커 온라인, <데모크리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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