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 싶지 않아
페이스북에 가입한 적이 있다. 인연이 있었던 수많은 친구의 목록이 뜨는 것을 보고 그만 어지러워져 그날로 탈퇴 신청을 했다. 왜인지 나는 그 많은 친구와 갑자기 그토록 편리한 방식으로 관계 맺는 시늉을 할 수 없었다. 김창완 아저씨의 말처럼, 조금만 듣고 싶고, 조금만 알고 싶다. . . ―SNS를 왜 안 합니까. “나는 안 하는데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고 있어요. SNS가 세상의 일부로 완전히 체화됐어요. 나는 완전히 옛날 영감탱이가 됐어. 나는 모든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지 않아요. 또 모든 사람의 궁금증에 답해줄 능력도 용의도 없어요. 스마트폰에 카카오톡이란 걸 깔아본 적이 있어요. 라디오 끝나고 나오니까 갑자기 200명이 내 친구가 돼 있는 거예요. 그건 너무 부담스럽잖아요. 그래서 옛날 전화기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