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가운데의 그 보잘것없음이 오히려 덕이 된다
선생님(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운데의 하찮음(中庸)이 덕이 되니 그 얼마나 지극한가! 백성들은 오래 유지하는 일이 드물구나."(옹야/29) 「이 한 마디! 좁게는 유가사상의, 넓게는 동양정신의 정수를 이루는 중용론의 남상(濫觴)은 이처럼 소박한 모습을 지닌 한 마디였다. 이제 이 짧은 단편을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이 보잘것없는 한 마디가 그토록 커다란 파장을 만들 수 있었는지 생각해 보기로 하자. "중용이 덕이 된다" ― 우선 이 첫 마디야말로 범상치 않은 구조를 하고 있다. 이 말은 지(之)자를 중심으로 중용(中庸)과 위덕(爲德)이 강렬한 대비 효과를 발하며 극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만약 우리가 이 말에서 그러한 극적 효과를 읽지 못한다면 그것은 중용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가 이미 "중(中)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