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레타리아여 안녕
아무도 아닌 자, 스스로 사슬을 끊고 자유를 누리는 자들이 세상을 바꾼다.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를 더 이상 알 필요도 없고, 역사발전의 내재적 법칙들을 열심히 따를 필요도 없다. 우리는 어디로도 향해가고 있지 않다. '역사'는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다. 그것으로부터 바랄 것이 아무것도 없고, 그것을 위해 희생할 것도 아무것도 없다. 선험적 '동기', 그러니까 우리의 고통을 보상해주고, 우리가 포기했던 일들에 대한 대가로 이자를 주며 변상해줄 것이라는 선험적 '동기'에 더 이상 우리를 헌신할 필요가 없다. 반대로 이제부터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 '자본'의 논리에 의해 우리는 해방의 문턱에까지 이르게 됐다. 그런데 생산주의적 합리성을 다른 합리성으로 대체하는 단절을 통해서만 그 문턱을 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