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와 민주주의
칵샷과 코르텔은 "투표에 의한 선거가 오늘날 민주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것은 역사의 가장 큰 아이러니 중 하나"*라고 말한다. 민주주의는 그 정의상 평민(demos)의 지배다. 그러나 의회선거는 일정 주기마다 소수 지배자를 선택하는 기제일 뿐 기본적으로 귀족적 혹은 엘리트주의적이다. 현대 국가는 로마제국 이후 가장 완벽한 계급 지배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 현대 국가의 진짜 권력은 투표권에 영향받지 않는 소수의 수중에 있다. 특히 타인을 고용할 권한을 갖고 있는 부유한 자들과 일부 국가기구가 권력의 핵심을 쥐고 있다. 그러니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란 생각은 착각이다. 지배와 예속의 관계는 위협받지 않는다. 결국, 의회 선거는 돈 많은 자의 귀족체제를 지탱하는 기둥이며, 정치는 정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