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이 주는 희망
3개월에 걸쳐 을 다 읽었다. 마지막 장에서 폴라니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자유란 공허한 말장난이며, 그저 인간과 그의 활동을 파멸시키도록 고안된 치명적 유혹에 불과한 것일까? 아니면 인간은 사회 실재의 현실에 대한 깨달음에 직면해서도 다시 자신의 자유를 내세우고, 도덕적 망상에 현혹되는 일 없이 자유를 사회 내에서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분투할 수 있을까? 이는 실로 우리의 마음을 조마조마하게 애간장을 태우는 질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폴라니는 에서 "영혼을 잃어버린 상태"가 죽음보다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죽음보다 못한 상태에 이르게 하는 병이 바로 '절망'이다(키에르케고르). 자유의 종말, 문명의 붕괴, 영혼의 상실.. 파시즘이 주는 절망 앞에 섰던 한 지식인의 고뇌가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