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들은 이중 구속 상태에 있다
「그리하여 난민들은 점점 더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중 구속 상태에 있다. 그들은 고국으로부터 강제 추방당하거나 무서워 도망쳐 나왔지만 다른 어떤 나라로의 입국도 거부당한다. 그들은 장소를 바꾼 것이 아니다. 지구위에서 장소를 잃은 것이다. 그들은 오제의 '비-장소'나 가로의 '역외지대', 미셸 푸코의 '바보들의 배' 같은 어디에도 없는 곳으로, 즉 "홀로 존재하며, 자체 내로 닫혀 있으며 동시에 무한한 바다에 내맡겨진 채 이리저리 떠도는 장소 없는 장소"로 내던져진 것이다. ― 아니면 (아지에가 출간 예정인 『민족지학』에 기고한 한 논문에서 제시하는 대로) 사막으로, 즉 규정상 사람이 살지 않는 땅으로, 인간에 대해 분개하며 인간도 거의 찾지 않는 땅으로 말이다. 난민들은 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