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학의 한계
"최한기의 사유가 종종 보여주는, 광박하기는 하나 그리 심오하지는 못함, 명료하기는 하지만 단순함, 치열하기는 하나 정밀하지는 못함, 성실하고 진지하기는 해도 내적 성찰력이 그리 깊어 보이지는 않음 등등의 특징은 그가 '중심'의 전통을 송두리째 부정하기만 했을 뿐 그것과 씨름하면서 그것을 넘어선 것은 아닌, 다시 말해 변증법적 지양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데 따른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 박희병 좋은 지적이다. 특히 『기학』에서 중언부언이 많다고 느꼈다. 그러나 최한기가 조선의 '중심' 사상 전체와 대결하려 했으면 기학의 독특하고 방대한 체계는 태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한 사람의 역량에는 한계가 있다. 때로는 기존 학문을 '일소'에 붙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필요한 법이다. 나는 그가 기존의 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