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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헤겔에게 사랑은 서로에게 만족하는, 서로를 향한 불타는 시선을 끝도 없이 교환하면서 서로를 애타게 원하는 두 개인이 이기적으로 자신들 안으로 침잠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타인을 향한 열려 있음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다. ... 헤겔은 죽음을 선택함으로써 비현실적인 것을 택하는 사랑에 대한 이러한 낭만적 견해를 강력하게 거부하였다. 오스카 와일드가 「거짓말의 쇠퇴(The Decay of Lying)」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베르테르의 자살은 불행하게도 거기서 영감을 얻었던 젊은이들의 자살과 마찬가지로 전혀 영웅적이지 않다. 따라서 그의 희생은 헛된 것이다. 왜냐하면 스스로를 희생한다는 것은 반대로 세상사에 참여한다는 것이며, 행위를 통해 자신을 제한함으로써 자신의 무한성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피에르 부르디외가 『세계의 비참(La Misère du monde)』의 독자들에게 일깨우는 바, 아주 먼 옛날의 것이긴 하지만 지금도 유효한 히포크라테스 전통에 따르면 진정 효염 있는 치료약은 보이지 않는 질병 ― "환자들이 이에 대해 말하지 않거나 말하는 것을 잊어버린 사실들" ― 을 간파할 때 시작된다. 사회학의 경우 꼭 해야만 하는 일은 "외견상의 징후를 보고 이를 논의하여 결국 그 구조적 원인들을 왜곡하여 드러내는 경우를 밝혀내는 것이다." 우리는 "의심할 바 없이 이 크나큰 불행을(종종 격퇴했다는 주장을 하지만 그 정도로 기여는 못했던) 격퇴시켰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온갖 소소하고 잡다한 불행들이 전례 없이 급증할 조건들을 부여하는 사회적 공간들을 엄청나게 양산한 이 사회 질서에 특징적인 고통..
"누구나 언젠가는 한 번 취약하다.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 여기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변화의 한가운데 사로잡혀 삶을 산다. 만약 모두가 참여하는 것이 허용되고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다면 우리 모두 훨씬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만약 소수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모두가 더 강해질 것이다."* - 2004년 스웨덴 사회민주당 강령에서 15/08/17 * 지그문트 바우만, & 시트랄리 로비로사-마드라조. (2014). 빌려온 시간을 살아가기: 몸도 마음도 저당 잡히는 시대. (조형준, Trans.). 새물결. 에서 재인용. 지그문트 바우만
「사람과 사람 사이, 사고와 감정 사이, 그밖에 어떤 것들 사이의 구별이든, 구별 속에 참여가 존재한다. 궁극적으로 세상 모든 것의 본질이 상호 참여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만물이 만물에 참여하며, 따라서 만물이 곧 만물이다. 그것이 바로 나의 책 가 주장하는 내용이다. 이는 만물 안에 만물이 '접혀 들어가(enfold)' 감춰져 있다고 말하는, 사물을 보는 전혀 다른 방법이다. 그러므로 만물의 근원에는 '접혀 들어간 만물'이 있으며, 우주의 '펼쳐짐'은 접혀 들어갔던 것이 잠시 드러나는 것일 뿐이다. 나는 인류가 저지르는 근본적인 오류 중에 하나가 한번 끝낸 사고는 사라진다는 생각이라고 본다. 사고는 사라지지 않는다. 의식 저편으로 '접혀 들어가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의식하지 못하지만 사고는 여전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