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그곳 바다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다가 느닷없이 조개 이야기를 하셨다. 바다에서 한 4개월 조개를 주워다가 삶아 먹었더니 이제 조개가 없다며 내가 바다의 조개를 그만 다 먹어버린 것 같다고 진지하게 말씀하셨다. 나는 바다에서 물놀이하다가 조개를 주워 그것을 집에 가지고 와 냄비에 넣고 폴폴 끓여 맛있게 먹는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빙그레 웃었다. 12/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