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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 모든 종교가 이 문제와 씨름했으며 이 씨름의 결과는 지극히 다양했고 또, 지금까지 서술한 것을 두고 볼 때, 다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인간이 만든 조직의 손안에 있는 정당한 폭력이라는 특수한 수단 그 자체가 정치에 관련된 모든 윤리적 문제의 특수성을 규정짓고 있는 것입니다. 그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폭력이라는 이 특수한 수단과 손을 잡는 자는 ― 그리고 모든 정치가들이 그렇게 합니다 ― 누구든 이 수단이 가져오는 특수한 결과들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것은 특히 신념을 위해 투쟁하는 사람들 ― 종교적 투사이건 혁명적 투사이건 마찬가지입니다 ― 의 경우에 그러했습니다. 과감히 현대를 그 예로 살펴봅시다. 이 지상에서 절대적 정의를 폭력에 의거해서 실현하고자 하는 자에게는, 이 목적을..
「... 우리는 권력정치 이념을 구현하던 대표적 인물들의 갑작스러운 내적 붕괴과정을 통해 이들의 허풍에 찬 완전히 속 빈 제스처의 이면에 어떠한 내적 나약함과 무력감이 숨겨져 있었는지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권력정치론은 인간행위의 의미에 대한 극도로 빈약하고 얄팍한 오만의 산물로서, 이 오만은 모든 행위, 그러나 특히 정치적 행위가 실제로 내포하고 있는 비극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데서 비롯됩니다. 정치적 행위의 최종 결과가 그 원래의 의도와는 전혀 동떨어지거나, 때로는 심지어 정반대되는 경우도 흔히 있는 일, 아니 오히려 일반적 일이며 이것은 모든 역사가 증명해 주는 기본적 사실 ― 여기서는 이 점을 더 상세히 논증할 수는 없습니다만 ―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이 원래의 의도, 즉 ..
「정치가에게는 주로 아래 세 가지 자질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열정, 책임감 그리고 균형감각이 그것입니다. 여기서 열정이란 하나의 대의 및 이 대의를 명령하는 주체인 신, 또는 데몬에 대한 열정적 헌신을 의미하며, 그런 이상 이 열정은 객관적 태도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열정은 고인이 된 나의 친구 게오르크 짐멜이 라고 부르곤 했던 그런 내적 태도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정 유형의 러시아 지식인들에게서 (물론 그들 모두는 아닙니다!) 특징적으로 발견되는 이런 태도는 현재 사람들이 이라는 자랑스러운 이름으로 장식하고 있는 카니발에서 우리의 지식인들 사이에서도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태도는 로서, 이것은 아무런 결과도 낳지 않으며 또 어떠한 객관적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