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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러의 책방
「'공산주의에 대한 향수'라,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공산주의 ― 한때 저는 '사회주의의 성마른 동생'으로 묘사했지요 ― 는 제게는 강제로 '자유의 왕국'으로 '지름길'로 달려가려는 기획을 의미합니다. ― 아무리 말로는 매력적이고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할지 몰라도 현실에서 적용되면 그것은 자유의 공동묘지로 향하는, 실제로 실천되었을 때는 노예제로 향하는 지름길임이 입증되었습니다. 강제적인 방식의 실천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 지름길이라는 생각 자체가 자유와는 정반대되니까요. 그리고 강제는 자가-추진적이며, 자기-강화적인 실천입니다. 일단 시작되면 강제당한 자들이 순종하고 침묵하도록 조금도 방심하지 않고, 조금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온갖 짓을 자행하죠. 일단 인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선언되면(한때 루..
「이렇듯 사랑은 자기 스스로를 넘어서고자 하는 노력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로 사랑은 윤리적 차원으로 고양될 수 있을 것입니다. 단적으로 말해, 오직 윤리적 주체로 설 때에만 인간성은 완성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만 인간의 고유성(uniqueness)과 인류의 공동체성(togetherness)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즉, 윤리적 주체의 수준으로 고양될 때, 개별성은 고립되지 않고, 공동체성은 억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레비나스가 말했듯, "타인을 위한다는 것은 희생을 감내하면서까지, 심지어 그를 위해 죽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이 타인에 대한 책임이다." 이것이 곧 "존재와 다르게"되는, 즉 자기 폐쇄적이고, 자기중심적이며, 고독하고 또 궁..
「도가: 인간적인 사람은 단순하게 친절하고, 공감적이며 사랑스럽습니다. 그는 그래야 한다거나, 혹은 그렇게 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는 단순히 그럴 뿐입니다. 그는 이웃사람에게 "그렇게 하는 것이 옳기" 때문에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고 싶기 때문에 친절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그는 그 일을 공감이나 감정이입의 상태(단순한 인간적 감정)에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사람이 무엇 때문에 도덕성을 요구한다는 말입니까? 어떤 사람이 무슨 일을 하고 싶어할 때 그 사람에게 어째서 그 일을 해야만 한다고 말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도덕론자: 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겠습니다. 당신은 성인에 대해 말하고 있군요. 물론, 건강한 사람만 있는 곳에서는 의사가 아무 필요가 없는 것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