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앞에 정직하라
「혜강 최한기는 이들과는 달리, 통제가 아니라 개발, 억압이 아니라 자유를 권장함으로써 안정과 번영을 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문제의 진원을 이익의 과도가 아니라, 이익에 철저하지 못한 데서 찾았다. 만일, 이익에 정직하기만 하면, 인류사의 오랜 '분열'을 치유할 수 있다. 혜강은 이 실용주의적 자유주의적 원리가 인종과 문화, 시대와 상황에 구애 받지 않는 '보편적' 원리, 글로벌스탠더드라고 자신했다. 이 발상은 동아시아 학술의 근본 원리를 뒤바꾼 혁명적 사고이다. 그리고 지금도 또한 우리가 귀 기울여 들어야 할 원리이다. 우리는 다들 재리를 좋아하고 명성과 권력을 좇으면서도 아닌 척하거나, 공개적으로는 경멸해왔다. 이같은 분열적 태도는 조선조 아래 물려받은 유구한 유산이다. 조선조 선비들의 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