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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식당에서였다. 한 청년이 밥을 먹다 전화를 받았다. 친구였나 보다. 몇 마디를 나누다 전화 받은 청년이 말했다. "응? 백수인 나는 바빠. 취직한 너나 여유롭지." 그는 세상에서 이렇게 당연한 일은 더 없을 것이라는 듯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리고 통화는 조금 더 이어졌는데, 이런 식이었다. "뭔 놈의 회사가 그렇게 미팅이 많니? 학교 다닐 때나 그래 보지." 뭐랄까 그 대화는 백수가 취업자를 무심한듯 따뜻하게 위로하는 형국이었다. 통화는 끝나고, 청년은 전화기를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다시 싸구려 돈까쓰를 묵묵히 썰어 입에 집어 넣었다. 15/12/05 잡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