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욕정 (2)
모험러의 책방
「(주자의 경전 해석에 일자일구도 손을 못 대게 하고, 소소한 상례의 기간과 절차를 두고 죽고 죽이는 혈전을 벌이고, 이 입법을 무시한 다른 인종과 문화는 이해하려고도 인정하려고도 하지 않으며, 과부에게 재가를 하기 보다는 절개와 의리를 강요하는 임진왜란 이후 노론이 주도하는 주자학 문화에 대한 각주에서) 왜 조선 후기 그 예가 문제였을까. 나는 어느 날 니체를 읽다가 무릎을 쳤다. "거세나 근절 같은 것은 의지가 박약하고 퇴락하여, 도저히 절도를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이 욕망에 대항하여 싸우느라고 본능적으로 선택하는 수단이다. ... 그러한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퇴락한 사람들이다. ... 성직자와 철학자들의 역사, 그리고 예술가들의 역사를 조사해보라. 관능에 대한 가장 극심한 독설..
예수는 말했다. "복되도다 사자여! 사람이 그대를 먹어 삼키기에 그대는 사람이 되는 도다. 저주 있을진저 사람이여! 사자가 그대를 먹어 삼킬 것이니, 사자가 사람이 되어버리는구나."* - 도마복음서, 제7장 도올은 이렇게 주석하였다. "사자는 내 몸속에 내재하는 욕정이다. 인간의 욕정은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간다. 내가 나의 욕정을 온전히 제어할 수 없다는 맥락에서 그것은 항상 나로부터 객화된다. 그 욕정(Id)은 나(Ego)에게 사자처럼 덮친다. 그 덮치는 사자에게 내가 삼킴을 당하면 나는 죽음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그 덮치는 사자를 내가 삼켜 먹으면, 나도 구원을 얻고 그 사자도 구원을 얻는다. 그 사자가 바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건강한 나의 일부로서 갱생의 길을 걷는 것이다. 덮치는 사자를 ..